2월의 시 / 함영숙
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사래 떨며 사르륵 사르륵 허물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낮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밀치고 꿈틀 꼼지락 거리며 빙하의 얼음 녹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픔의 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 추며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 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사래 떤다 겨울의 끝자락이 아쉽고 초봄을 잠시 맛배기로 계절은 여름으로 곧장 달려갈게 뻔한데 그래서 아직은 겨울잠에서 서성이고 싶은데 2월의 짧다란 날짜가 미워집니다 내 삶 언저리 돌아보면 짧아서 2월이 좋았던 기억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은 달 현실의 삶속에는 빠른 시간들이 미워서 짧은 2월을 반기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