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겨울 이야기 / 이도연

Daisyhg 2022. 1. 18. 09:45

 

 

창밖은 넓고
겨울 이야기는 소담소담 쌓여
세상은 고요와 적막에 놓이며


수런거리는 숲의 대화는
나비의 날개짓으로 밤 사이 날아 오른다


세상은 온통 순백의 태고를 입고
시원의 세상은 맑고 정갈하며


신들의 제단 앞에
순결함으로 엄숙하고
들판에는 은백색 겨울 꽃이 걸려 있다


꿈결 같은 그리움은
시베리아 바이칼호에서 날아온 겨울 철새의

완강한 어깨에서 느껴지는 안쓰러움으로

 

한 쌍의 겨울새는
설원에 아득한 발자국을 남기다


그 해 겨울에는 따스한 겨울 풍경이
흰 눈처럼 쌓여 부풀어 갔고


차가운 이성에 목마른 사랑도
솜사탕처럼 포근하게
겨울 숲이 보이는 창가에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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