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 시, 글 2012.02.23
겨울 해변가에서 / 서정윤 소리치고 있다 바다는 그 겨울의 바람으로 소리지르고 있었다. 부서진 찻집의 흩어진 음악만큼 바람으로 불리지 못하는 자신이 초라했다. 아니, 물보라로 날리길 더 원했는지도 모른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 겨울의 바다 오히려 나의 기억 한장을 지우고 있다 파도처럼 소리지.. 시, 글 2012.02.23
겨울밤의 작은기도 / 이채 내가 스친 오늘의 모두가 나로 말미암아 춥지 않게 하시고 나로 말미암아 기쁨이 되게 하소서 나의 손길이 위로가 되고 나의 말이 온기가 되어 그들의 하루가 따뜻하게 하소서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미움의 불씨가 되어 서로의 거리가 차갑지 않게 하소서 눈처럼 고운 아침.. 시, 글 2012.02.23
세 월 / 도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 시, 글 2012.02.23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중에서 / 이기철 이 세상에 살고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 시, 글 2012.02.23
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 시, 글 2012.02.23
그대에게 / 이외수 그리운 이름 하나 있어 어둠의 끝 자락 부여 잡고 약속하지 않은 기다림에 가슴은 진다홍 핏 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마음으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으니 그것은 그리움 입니다. 눈을 감고 그릴수 있는 얼굴이 있어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리움이 깊어 가면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이 깊어.. 시, 글 2012.02.23
늘 저 사람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 이용채 1. 너무 오랜 기다림에 그도 이제 지치리라. 누구도 정해진 운명을 거역할 수 없고 작은 우연으로도 운명의 그림자는 느낄 수 있다. 누군가 다시 슬퍼지는 것은 <이 사람이다> 말해 왔던 그가 내 정해진 이가 아니었음을 느끼고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것일 뿐. 아무라도 운명.. 시, 글 2012.02.23
그립다는 것은 / 향 일화 바람이 불어 마음이 흔들리는 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길을 걷다보니 동행 하고픈 그대 생각이 나서 한번씩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영혼, 어쩌면 사랑을 통해서만 맑아질 수 있기에 그래서 신은, 사는 동안에 혹독한 가슴앓이 한번쯤은 누구에게나 허락하나 봅니.. 시, 글 2012.02.23
어느 슬픈 날에 / 이용채 1 누군가 내 마음을 두손을 잡고 흔들고 있다. 그러다가 낙엽지듯 힘없이 쓰러지고 나면 입 다문 어둠이 홀로 곁에 있다. 추억이 수줍게 채색된 그와의 시간 기억의 문을 꼭꼭 닫고 있을 누군가가 미워 차마 미움의 옷을 입히고, 나는 부지런히 아픔을 준비한다. 하루가 미워지는 .. 시, 글 201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