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임을 아는 것 / 이외수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쉽게 손 놓아 버렸느냐.. 아픈 가슴 두손으로 쥐어 잡았다해서 그 가슴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너의 눈에 각인시키고 그리던 사람 너의 등뒤로 보내버렸다해서 그사람이 너에게 보이지 않더냐.. 정녕 네가 이별을 원하였다면 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 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 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것을 ... 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