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겨울밤의 작은기도 / 이채

Daisyhg 2012. 2. 23. 19:04

 

 

내가 스친 오늘의 모두가
나로 말미암아 춥지 않게 하시고
나로 말미암아 기쁨이 되게 하소서

 

나의 손길이 위로가 되고
나의 말이 온기가 되어
그들의 하루가 따뜻하게 하소서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미움의 불씨가 되어
서로의 거리가 차갑지 않게 하소서

 

눈처럼 고운 아침이
늘 처음처럼 신선하여
그들로 하여금 꿈꾸는 희망이게 하소서

 

차갑도록 시린 새벽길
일터로 향하는 그들의 발걸음이
하얀 눈처럼 가볍도록 하소서

 

오늘도 내일도
어떻게 살아낼까 하는 추위에
나의 작은 기도가 용기와 힘이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