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외수

Daisyhg 2012. 2. 24. 22:28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 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