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가는 바람도 외로워 가슴을 파고드는 날
사랑하는 이 손을 잡고
뺨이 발그스름한 어린아이 모습으로
인연의 의미를 노래한 적이 있었는가
두 눈 지그시 감고
영혼의 떨림 속, 뻐근한 통증을 느끼며
별빛처럼 쏟아지는
황홀한 감격에 젖어 울어 본 적이 있었는가
비가 멈추니 눈이 내려 쌓이고
꽃이 피니 낙엽은 기다린 듯 지는데
하룻밤 꿈꾸다 가는 허무의 새벽
먼 길 떠나는 것 같아도
그 끝은 하늘에 닿아 보이지 않는
아득한 길인 것을
인생길 걸어가면서
지치고 힘들 때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라
한 사람을 위하여
숨이 멎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대여
노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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