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인생길 걸어가면서 / 손희락

Daisyhg 2012. 2. 24. 22:21

 

 

스쳐가는 바람도 외로워 가슴을 파고드는 날

사랑하는 이 손을 잡고
뺨이 발그스름한 어린아이 모습으로
인연의 의미를 노래한 적이 있었는가

두 눈 지그시 감고
영혼의 떨림 속, 뻐근한 통증을 느끼며
별빛처럼 쏟아지는
황홀한 감격에 젖어 울어 본 적이 있었는가

비가 멈추니 눈이 내려 쌓이고
꽃이 피니 낙엽은 기다린 듯 지는데

하룻밤 꿈꾸다 가는 허무의 새벽

 

먼 길 떠나는 것 같아도
그 끝은 하늘에 닿아 보이지 않는

아득한 길인 것을

인생길 걸어가면서
지치고 힘들 때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라

 

한 사람을 위하여
숨이 멎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대여

노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