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만그만한 아픔으로
견디는 오늘이
어제와 닮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나으리라 기대해도
내일도 오늘만큼 외로우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고
늘 똑같이 외로운 날들이
지금까지 혼자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그 숱한 날들과 닮아 있음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둘러보면
외로운 이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마는
서로 외로운 가슴끼리는 만나지지 않고
외롭지 않은 가슴이
만나고 싶지 않은 모습이
자꾸 나를 찾아와
더욱
아프게 한다.
어딘가에서
나만큼의 외로움으로 아파하고 있을 그도
나를 만나기까지
어떤 모습으로든
외로움을 감출 수 없을 테고
언젠가는 나를 찾아와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태어나면서 외로웠던 이유를
가슴을 치며 물을지도 모르지만
언제 만날지 모를
나 때문에 외로운 이여!
나도 당신 때문에 이토록 외로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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