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은 줄 알았지
아니,
지금쯤은 잊었을 거라 믿었지
눈 속에 핀
영춘화를 시작으로
계절이 오고 갈 때마다 흐드러지던
많은 꽃들이 지고
그 자리에 다른 꽃이 또 피었길래
잊혀진 줄만 알았지
흘러버린 세월을
맑은 물에 헹구어내듯
더 선명해진 기억들이
깊고 넓은 생채기의 딱지처럼 남아
먼 산만 봐도 눈물 고이는데
작은 눈으로 씩 웃던
그 모습을 가슴 한켠에 두고
숨이 멎을 것 같은
속 울음을 울면서도
정말로 잊은 척 했었지
잊어버린 것처럼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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