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그리움을 말한다 / 윤보영

Daisyhg 2022. 10. 4. 09:17

 


그리움 한 자락 담고 사는 것은
그만큼 삶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그립거든 그리운대로 받아 들이자


마주 보고 있는 산도 그리울 때는

나뭇잎을 날려 그립다 말을 하고
하늘도 그리우면 비를 쏟는다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할 사람이다


그립거든 그리운 대로 그리워하고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받아들이자


가슴에 담긴 그리움도 아픔이 만든 사랑이다


가슴에 담고 있는 그리움을 지우려 하지말자

지운만큼 지워진 상처가 살아나고
상처에는 아픈 바람만 더 아프게 분다


그리울 때는 
무얼 해도 그리울 때는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그리워하자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맛을 느낄 수 있게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그리워하자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고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