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가을비 / 도종환

Daisyhg 2022. 8. 31. 19:49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