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지나가는 구름 같다
흔들흔들 가물가물 흘러가는 구름 같다
오늘은
그리운 것들 많아 울어본 날 있던가
억울한 것들 많아 소리쳐 본 날 있던가
다 부질없어
바람결에 스치듯 훅 날려 보낸다
못내 안타까운 마음
누군들 모르랴
혓바늘 돋는 사연을
내가 네가 하나되어
우리 얼싸안았어도
오늘 이렇게 서러워 오는 까닭엔
정답이 없어
그것이 서러운 그 까닭이다
건들건들 한들한들 바람결에 스치듯
그렇게 보낼 일만이
오늘의 할 일인 것을
비우고 지우는 것만이
살아가는 힘이라 말하고
우리들 풋풋하게 헛웃음 웃는 일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러운 봄날 / 나태주 (2) | 2022.04.15 |
---|---|
먼 길 / 목필균 (0) | 2022.04.06 |
홀로 있는 밤에 / 도종환 (0) | 2022.03.24 |
너 살아 있는 그 날까지 (0) | 2022.03.20 |
어느 날의 단상 / 이해인 (0) | 2022.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