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잘 보냈구나
저녁 어스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다시 너를 생각한다
오늘도 잘 지냈겠지
생각만으로도
내 가슴은 꽃밭이 되고
너는 제일로 곱고도 예쁜 꽃으로 피어난다
저녁노을이
자전거 바퀴 살에 휘어 감기며
지친 바람이 어깨를 스쳐도
나는 여전히
살아서 숨쉬고 있다는 생각
그 생각만으로도 나는
다시금 꿈을 꾸고
내일을 발돋움하는 사람이 된다
그래
내일도 부디 잘 지내기를
아무 일 없기를
어두워 오는 하늘에도
길가의 나무와 풀에게도 빌어본다
사는 일이란 이렇게
언제나
애달프고 가엾은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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