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따뜻함은 흘러가
꽃이 붉어지게 하고
상처는 흘러가
바다를 더 깊고 푸르게 할까
티끌, 이라는 이름부터
피라미 패랭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 이름들이
제 이름을 부르며 어디까지 나아갈까
태평양...
혹은 장미라는 이름으로 계급으로
붐비고 여물어가지만
제 이름의 화력만큼 이글거리는 애간장들에게
가만히 저를 열어 뿌려주는 엔도르핀을 만날 때
어떻게 인사하면 좋을까
사방이 그저 붉게 두근거리며 울어버릴 때
헤어진 이름이
깊고 푸른 바다로 걸어 들어가 버렸을까
내 떨림의 물결 한 가운데서
붉은 해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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