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온종일 책상에 앉아,
창 밖으로 멀리
비 내리는 바다만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노라면
문득,
거기 떠오르는 당신 생각
희미해져 가는 열굴
그래, 그 동안 안녕하셨나요
실로 먼 옛날 같기만 합니다.
전설의 시대같은 까마득한 먼 시간들
멀리 사라져 가기만 하는 시간들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
그 속에,
당신과 나, 두 점
날이 갈수록 작아져만 갑니다.
이런 아픔, 저런 아픔
아픔속에서도 거듭 아픔
만났다가 헤어진다는 거
이 세상에 왜, 왔는지?
큰 벌을 받고 있는 거지요
꿈이 있어도 꿈대로 살 수 없는
엇갈리는 이 이승
작은 행복이 있어도
오래 간직 할 수 없는
무상한 이 이승의 세계
둥우리를 틀 수 없는 자리
실로 어디로 가는건가
오늘따라 멍하니
창 밖으로 비 내리는 바다를
온종일 내려다 보고 있노라면
왈칵, 다가서는 당신의 얼굴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가
그렇게도 어려웠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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