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저녁별 하나 / 백창우

Daisyhg 2021. 9. 2. 01:08

 

 

 

 

1.
누가

내 노래들을 기억해줄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이토록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외워 부를 이 있을까..

해 지는 황혼녘에 홀로 서서
그 빛 다 가슴에 안아보면


너무도 초라한 내 모습에 한 없이 슬퍼지는데..

아아, 이런 것이 인생이려니

우리 가난한 이름들의 삶이려니


힘 없이 돌아오는 길 위에
내 마음처럼 쓸쓸한 저녁별 하나..


2.
누가

내 아픔들을 만져 줄까


모두 떠나간 어느 밤에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들어줄 이 있을까..

어둠이 내린 도시의 불빛들은
슬픈 꿈으로 흔들리고


그리운 사람들의 그림자가
저만치 멀어지는데..

아아, 이런 것이 인생이려니

우리 고단한 이름들의 삶이려니


힘 없이 바라본 하늘 한 켠에
내 마음처럼

쓸쓸한 저녁별 하나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렴 / 백창우  (0) 2021.09.04
추억의 향기 / 박수진  (0) 2021.09.03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 / 여림  (0) 2021.09.01
흐린 날에는 편지를 / 김춘경  (0) 2021.08.31
들꽃의 노래 / 이외수  (0)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