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사람이여 / 백창우 (0) | 2021.08.20 |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0) | 2021.08.19 |
사연 / 도종환 (0) | 2021.08.17 |
더 깊은 눈물 속으로 / 이외수 (0) | 2021.08.17 |
가을에는 걷자 / 오광수 (0) | 2021.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