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떠난 사람 / 정이진

Daisyhg 2012. 3. 29. 06:44

 

 

오늘도 당신은
밀물처럼 다가왔다
썰물되어 사라집니다

 

언제나
당신을 향해 달려가는 내 마음은
빛보다 빨라
잡지를 못합니다

하기사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다시 와 달라고 애원한 것은
더더욱 아니지만

 

당신을 향한 마음의 문은
항상 열려 있어

닫지 못합니다

밤 깊어

불빛 하나 둘 꺼지면
내 눈 가득 당신 어른거리고

 

날이 밝도록 오지 않는 당신은
긴 여울목에

달맞이꽃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