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Daisyhg 2012. 3. 29. 06:33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