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새벽으로 가고
여명사이 끝물의 어둠에
빛나는 별 하나 저 홀로 깨어
깜빡이다 사라지는 하늘
일어나면
허망한 가슴만 부스러지는
사라지는 샛별 같은
새벽에 꾸는 꿈
그래도
아주 오래 전 잊었던 친구 같이
아침은 오고
그 새벽의
꿈속에서 지었던 숱한 얼굴들이
찬란한 빛 속으로 사라져 가도
가슴 저 깊은 심연(深淵)에서
반짝이는 그리움이여
가슴을 저며
밤마다 만든 너로 하여
내가 부셔져 만든 너로 하여
내 더운피를 부어 기른 너로 하여
골짜기마다 사랑이 흐르고
봉우리마다 사랑이 솟고
부는 바람마다 사랑이 일고
흐르는 강물마다 사랑이 일고
불다 흐르다
바다가 되어
영원히 내가 쉴 그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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