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바람의 노래 / 김상묵

Daisyhg 2012. 2. 26. 23:10

 

 

이 고요 속에
눈물만 가지고 앉았던 이는
이 고요 다 보지 못하였네

이 고요 속에
다 못한 설움만 지니고 앉았던 이도
이 고요 다 보지 못하였네

그러나
산다는 것이야
본래 이런 것이지

남산에 구름이니 북산에 비가 오듯
사랑하는 사람은 그리운 법이니

이 고요속에
그리움 만으로 앉았던 이도
이 고요 다 보지는 못하였네

전할수 없는 것
말로서는 말을 못 다하는 곳이니

이 고요 속에
바람꽃되어
바람의 노래되어
다만 살아 갈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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