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은 날은
문득
사는 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 동안 하늘 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 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가지 앓아도 나는 외롭거니
그믐밤에는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 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 엽서 한 장을 나는 읽노라
사랑이란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 만한 엽서 한 장
그 속에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만으로도
내 뼛속 가득
떠오르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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