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가 없는 빈 하늘을 바라본다
등이 켜지는 도시의 한 켠에서
큰 집 위로 떠오른 저녁달이
잿빛 들판에 홀로 외롭구나
저 길 건너 어둠이 서 있는데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눈물도 없이 팍팍한 가슴속에
희미한 너의 날갯짓 소리
2
터벅터벅 불빛 아래 걸어간다
슬픈 그림자 하나 안고서
이토록 낯익은 거리를
너는 정말 떠난 게로구나
어둠 저편에 있을까
네가 찾아간 나라는
날개 없는 우리들의 땅위로
마른 바람이 분다
3
너는 가고
네가 부르던 노래처럼,
그 맑은 숨결처럼
내겐
뜻 모를 어둠 하나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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