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그대를 위해 많은 것을 바치려 한다
우리 젊음의 전부를 함께 보냈던 그대
아무것도 없던 영하의 밤을 견디며
서로의 체온을 나누던 그대
그러나 한때 내가 잊어야 했던 그대
나는 이제 다시 돌아와
그대를 위해 멀고 긴 길을 가려고 한다
별이 없던 밤에도 그대여
강 건너 불빛 더욱 빛나고
모질게 우리를 다그치던 밤바람도 그치고
돌을 던지던 사람들도 잠드는데
모든 것이 일체 멈추어 버린 순간 앞에
거울 앞에 서 있는 듯 숨 죽인 그 순간 앞에
팽팽해진 수면을 적시며
시린 손등을 적시며
하나씩 내려와 부풀어 가던
액체도 고체도 슬픔은 더욱 아닌
마치 우리의 체온과 같이 녹아 내리는
절대의 소망 앞에서 우리는
숨 죽여 노래라도 불러야 하지 않으리
돌을 던지던 사람들도 잠들고
이제는 다시 돌아와
거친 물결 거슬러 올라가야 하지 않으리
그대여
나는 그대를 위하여
숨 가쁘고 눈물 많은 기다림을 위하여
다시 뛰는 이 심장을 열어 보이리
불러도 메아리 없던 노래를
목이 잠기도록 소리소리 불러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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