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흐린 날의 바다는 참 쓸쓸해 보인다 / 박성철

Daisyhg 2025. 2. 19. 18:35

 

 


나는 바다에 서 있다

잡고 싶어도 잡지 못할 파도에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는
그를 떠나 보내며 
쓸쓸한 바다에 서 있다.

서해바다에서 
가끔씪은 흔들려보는 거야
흐르는 눈물을 애써 막을 필요는 없어
그냥 내 슬픔을 보여주는 거야
자신에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

물이 고이면 썩어들어가는 것처럼
작은 상심이 절망이 될 때까지
쌓아둘 필요는 없어
상심이 커져가 그것이 넘쳐날 땐 
스스로 비울 수 있는 힘도 필요한 거야

삶이 흔들리는 건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았다는 건
내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증거니까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하지만 허물어지면 안 돼
지금 내게 기쁨이 없다고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어
늦게 찾아온 기쁨은 그만큼 늦게 떠나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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