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모든 것이 다 바람이려니 / 인애란
바람으로 와서 바람으로 흩어질 인생살이다.
커다란 고통도, 뼈아픈 후회도, 짓누르는 절망도
모든 것이 결국은 바람처럼 스치는 것.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돌아갈 우리다
대단한 사랑도, 근사한 추억도 , 아무리 극진한 사연도
모든 것이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도는 것,
그러한데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겠는가 ?
굳이 무얼 집착하며 놓지 못하겠는가?
조금만 생각의 깊이를 더해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보다
그것들이 사실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서로 빼앗고 싸우며 미워하기보다
용서하고 돌보며 사랑하는 일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한 줌 흙에서 와서 흙으로 묻힐 몸이다.
아름다운 쾌락도, 화려한 젋음도, 넘치는 부귀영화도
모든 것이 결국은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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