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들은
옆에 있어 주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 것들만 내게 몰려들어
그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일쑤였다
늘 그랬다,
내게 있어 세상은
내게 있어 너마저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다가올 실패가 두려워
약간의 여지는 남겨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내가 잡을 수 있는 것은
기껏 네가 남겨두고 간 눈물자국이거나
먹다만 과자 부스러기 같은 것들뿐이었다
너 없이도 행복하고 싶었지만
행복할 것이라 마음먹었지만
그럴수록
행복과는 더더욱
멀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어찌하여 세월은
나보다 더 빠른 것인가
모든 흘러가는 것들은 머물지 못한다
그러고보면
세상엔 흐르지 않는 것이 없는데
무엇을 잡기 위해
이리도 허우적거리는가
지금 난 어디로 가고 있나
어디쯤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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