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고독 / 박경임
세상은 답답하고 어수선해도.. 아름다운 가을 산천은 곱고 찬란하게 그림을 그려주는구나 구름처럼 자유로운 자연의 속삭임 붉게 물든 낙엽은 바람에 홀연히 떨어지고, 황금 들녘엔 불타는 태양만이 남아 있네 하늘은 높고, 마음은 깊어지고, 각기 다른 현실 속에서 바람이여, 세월을 잠재워다오 세월의 강은 고요히 깊게 흐르고 나는 더 고독해져 간다 남은 시간, 아껴 써야지... 언젠가 홀연히 떠날 그날을 천천히 준비해야겠다. 잎이 질 때마다, 나는 한 아름의 시를 쓴다 나무여 ,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여.. 언제부턴가 감기처럼 스며든, 아프고도 그리운 친구야, 오늘은 유난히 네가 보고 싶구나. 고독한 향연 속에.. 가슴이 시리고, 뼛속까지 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