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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모든 것이 다 바람이려니 / 인애란

스치는 모든 것이 다 바람이려니 / 인애란  바람으로 와서 바람으로 흩어질 인생살이다. 커다란 고통도, 뼈아픈 후회도, 짓누르는 절망도 모든 것이 결국은 바람처럼 스치는 것.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돌아갈 우리다 대단한 사랑도, 근사한 추억도 , 아무리 극진한 사연도 모든 것이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도는 것,  그러한데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겠는가 ? 굳이 무얼 집착하며 놓지 못하겠는가? 조금만 생각의 깊이를 더해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보다 그것들이 사실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서로 빼앗고 싸우며 미워하기보다 용서하고 돌보며 사랑하는 일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한 줌 흙에서 와서 흙으로 묻힐 몸이다. 아름다운 쾌락도, 화려한 젋음도, 넘치는 부귀영화도 모..

시, 글 202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