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삶의 쓸쓸함을 모아 태우면
이런 냄새가 날까
늘 너무 빨리 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돌아서 보면
지친 얼굴로 따라오는 그림자
길게 누워 바라보는 눈길이 멀다.
어둠이 익어가는 가지 끝
목숨길에 드리우던 노을 그림자
때때로 숨어 지켜보던 그 길을
이제는 걸음 걷고 있다.
잊어도 좋은
그래야만 할 기억을 하늘에 그리며
전설의 별에서 울려오는 얼굴이
아득하다
별의 꿈이 떨어진 자리에 자라는
노을의 사랑
두 손에 하늘을 들고
그러고도 느끼는 허전함을 그려내는
노을 초상화
침묵해야 할 때가 되어져 있는
우리의 지친 발걸음
걸어야 한다면
사랑이 깨어져도 그래도 걸어야 한다면
저 풀과 나무들 사이의 노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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