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이 가을에는 / 오광수

Daisyhg 2020. 9. 4. 20:35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따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꺠를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푹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사랑'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 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 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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