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 정채봉

Daisyhg 2025. 6. 7. 19:22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날마다 그리던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진실의 언덕이 있고,
순수의 강물이 흐르고, 
신뢰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꺽어도 꺽어도 꺽이지 않던 교만, 
버려도 버려도 버려지지 않던 욕심, 
묻어도 묻어도 묻히지 않던 불만의 가슴을 안고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
그 곳에서 하나하나 정리해 보야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맑은 웃음 소리와 
밝은 이야기가 있고, 
따뜻한 눈밫이 흐르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어느덧 나이도 들었고, 
세상을 많이 알아버려 
그럴 수 없으리라 말들 하지만 
귀 막고 , 눈 감고 그 곳으로 돌아가 
새롭게 듣고 보야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흐려진 나마음, 
헝클어진 생각을 가지고는 안되겠습니다.

고생이 되고, 
부끄럽고, 억울한 일 있어도
아무말 하지 않고 그 곳으로 돌아가
잊을 건 잊고, 
아플 건 아파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외로워도 서럽지 않으며, 
넘어져도 아프지 않은 그 곳
내 마음의 고향, 
좋은 생각의 집으로 돌아가
그동안 세상과 나에게 진 빚, 
모두 갚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