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 이정하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가는 만큼 그대가 멀어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면 내가 다가가면 그대는 영영 떠나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그대가 떠나간 뒤, 그 상처와 그리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가까이 .. 시, 글 2012.03.22
늘, 혹은 /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 시, 글 2012.03.22
아무르 강가에서 / 박정대 그대 떠난 강가에서 나, 노을처럼 한참을 저물었습니다 초저녁별들이 뜨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낮이 밤으로 몸 바꾸는 그 아득한 시간의 경계를 유목민처럼 오래 서성거렸습니다 그리움의 국경, 그 허술한 말뚝을 넘어 반성도 없이 민가의 불빛들 또 함부로 일렁이며 돋아나고 발 .. 시, 글 2012.03.16
가을 저녁에 / 서정윤 누군가 슬픈 얼굴로 흔들리고 있다. 조금만 더 슬픈 얘기를 하면, 눈물이 되어 구름 노을의 눈빛을 본다. 미처 지쳐 있는 별빛 먼 여행으로 오늘은, 어제의 다시 한번일 수 없고 그리움의 전설은 언제나 나의 옆에 처연히 쓰러지는 퇴색한 얼굴로 떠오른다 이름이 떠나는 저녁 누구에게나 .. 시, 글 2012.03.16
이 가을에 / 박상희 나, 아직 배우지 못한 것은 살며 스쳐 가는 수많은 사람들 웃으며 만나 삶의 대화 나누고 나도 모르게 정이 든다 스쳐 가는 모든 사람들 보이는 모습 달라도 때로는 삶의 넋두리 들려주고 식은 밥 한술 찬물에 말아도 댓가없는 웃음 웃을 수 있었던, 어리석은 눈물 눈가에 맺혀도 부끄럽지.. 시, 글 2012.03.16
강가에서 보내는 연서 / 박장락 세상이 어둠의 빛에서 영롱한 빛으로 세상에 깨어나는 이른 새벽녘 숨가쁜 그대의 눈빛 쏟아지면 길잃은 사슴처럼 쓸쓸한 갈대숲에 달콤한 여명이 떠오를 즈음 그리움 가득 담아 강가를 서성이다 연서를 보내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는 이곳이 우리가 머물러야 할 자리라는 것을 알았습니.. 시, 글 2012.03.16
그리움, 그리고 눈물과 사랑 / 이준호 그리움이라 했다. 기억해 내지 않아도 누군가가 눈앞을 어른대는 것이 그래서, 내가 그 사람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것이 그리움이라 했다. 눈물이라 했다. 누군가를 그려보는 순간 얼굴을 타고 목으로 흘러내리던 짠 내 나는 것이 눈물이라 했다. 사랑이라 했다. 눈물과 그리움만.. 시, 글 2012.03.16
이 세상 어딘가에 / 박성철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곁에 있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라고 믿었던 내 이기심의 잣대를 버리기로 했다 이별이 사랑의 끝이 아니듯 만남 또한 사랑의 전부라 믿지 않기로 했다 언제 온다 기약하지 않는 이름 없는 한척의 배를 위해 이른 새벽녘까지 밤새 불 밝히고 있는 등대의 아름.. 시, 글 2012.03.16
비내림이 잦은 어느 가을밤 / 김학경 생각하면 늘, 가슴이 뛰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의식 한자리를 차지하고, 언제나 미소를 짓고 바라 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내림이 잦은 어느 가을밤 더욱 그대가 그립습니다 차창에 두두툭 떨어지는 빗방울이 고요한 의식을 일깨우며 그리움의 비 속으로 잠기게 합니다 그리움은 하.. 시, 글 2012.03.16
내 삶에 가장 소중한 의미로 / 이정하 서해바다를 찾았습니다. 그대와 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그런 생각을 하는 내 머리 위로 몇 마리의 갈매기가 날았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듯 갈매기들은 수평선 저 너머로 몇 개의 점이 되어 사라져 갔습니다. 저렇게 나도 이 세상 너머로 사라질 수 있다면, 완벽하게 사.. 시, 글 2012.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