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 그늘을 따라서 걷다 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 오는 강 기슭에는
구절초꽃
새 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 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너머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 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너무도 그리운 날에 / 도지현 (0) | 2021.12.22 |
---|---|
12월을 보내며 / 안국훈 (0) | 2021.12.21 |
흐린날이 난 좋다 / 공석진 (0) | 2021.12.20 |
그저 그리울 뿐이다 / 김설하 (0) | 2021.12.18 |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 / 이정하 (0) | 2021.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