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그립지 아니한 것이 없다
온 가슴 젖어 연민어린 고독
절절한 사연을 길어 올려도
추억의 마침표를 찍어야한다
보내놓고 흘리는 눈물 따위로
애통에 겨워말자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겨두고
기약 없는 먼 추억에서 건져낼 때까지
아무런 약속도 말자
돌아보면
그립지 아니한 것이 없다
빈자리 온기 사라지고
눈물로 얼룩진 베갯잇에
추억이 누웠다
눈가 버걱거리는 소금기마저 사라진
그립다 못해 아리고 쓰리면
잠 못 이루는 시간이
아프다
그리움은 그저
그리움으로 떠나보내자
언젠가 꺼내든 가슴속 엽서 한장
부치지 못한 사연하나
오롯이 남겨진
그저
그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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