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 / 이정하

Daisyhg 2021. 12. 17. 07:32

 

 

 

미리 아파하지 마라


미리 아파한다고 해서
정작 그 순간이 덜 아픈 것은 아니다.


그대 떠난다고 해서
내내 베갯잇에 얼굴을 묻고만 있지 마라


퍼낼수록 더욱 고여드는 것이
아픔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현관문을 나서 가까운 교회라도 찾자


그대, 혹은 나를 위해 두 손 모으는 그 순간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미리 아파하지 마라
그립다고 해서
멍하니 서 있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