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억새숲에서 / 조선윤

Daisyhg 2021. 11. 29. 16:45

 

 

 

아름다움으로 가는 시간


사랑이 머무는 하늘가에
억새숲을 걷노라니


가는 계절이 아쉬워
찬 기운이 묻어나는 하늘 향해
흔드는 야윈 손이 애처롭다


가만히 노저어 가는 마음
스쳐 밀려오는 그리움


행여 맑은 소리 밟으며 올 것 같아
아늑한 노을빛 은빛 억새
푸른 창공 향하여


나는 고운 햇살 그리움으로
손짓하는 파도가 된다


아름다운 사랑도 언젠가는
때가 되면 저무는 것을


괜스레 눈물이 핑 도는 것은
세월이 가고 있음인가


가을은 조용히 흔들린다


억새도,

내 마음도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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