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눈 / 김효근

Daisyhg 2021. 11. 24. 19:57

 

 

 

조그만 산 길에

흰 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 눈 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사이로 내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 있다오


눈 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되어

산길을 걸어 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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