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면
누군들 서성이지 않으랴
바다는 바람을 만들고
바람은 파도를 만들어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서로의 가슴속에는
늘상 파란눈이 박혀있다
저 , 신기루처럼
연연히 작은 깃발들로 나부끼는
하얀 그리움 건너
선연한 눈망울 간절히 출렁이며
이따금
영혼의 뜨락으로 내려앉는
푸른 귀 적시는 하늘 꽃 피는 소리
풀잎 같은 눈이 닻을 내리면
그대의 노래는
오랜 깊은 뒤에야 깨어나는 것을
아프지 않고서 어찌 꽃이 되며
눈물 없는 사랑 어디에 있으랴
갈대 지붕 여미는 안쓰런 억새밭에
바다는 그저,
흔들리는 바람으로
서성이며 펄럭이며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바람과 닮은 바다
서로가 멀리서 아주 멀리서
그대들은
소리 없는 꽃이 되고 싶었네
푸른 꽃이 되고 싶었네
지금은 모두가 어디만큼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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