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겨울바다 / 김남조

Daisyhg 2021. 10. 25. 17:05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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