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결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 세상의 가난한 연인들을 위해
하얀 눈으로 물들여 곱게 빚은 사랑으로
여백을 채워주소서
마지막 남아 흔들리는 갈대밭마다
새들이 떠나가 빈 둥지이지만
얼지 않는 따스한 사랑 그 안에 가득 채워
모두 넉넉한 마음 안아
가난한 연인들 모두가
그 안에 편안하고 넉넉하게 들게 하소서
사랑이 따뜻한 집이게 하소서
날은 추워도
어둠 속에서 푸른 별들이
깜박이며 빛을 냅니다
별들이 있어 춥지 않은 하늘
먼 뭇별 하나 따서
모두의 가슴에 담아두고
사랑하는 사람들 꿈이게 하소서
사랑을 아름답게 빛내게 하소서
사랑하면서
그리움의 한 고비 마음마다
하얀 눈을 내려주어
눈 속에 작은 들꽃으로 피어내
눈빛보다 맑은 마음을 담아
사랑을 서로 바라보게 하소서
사랑이 행복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그리움이 넘쳐
혼자 길들일 수 없는
가슴앓이 하던 밤이 찾아오더라도
눈 속에 작은 들꽃으로 피어내
눈길 위에 따뜻한 발자국 남겨
잠시만에 그리움이 되게 하소서
이별을 모르는 사랑이게 하소서
차가운 바람결이 불러내는 이 겨울
가난한 연인들이 추위에 떨지 않는
아름답고 따듯한 사랑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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