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가을 이야기 / 조민희

Daisyhg 2021. 10. 14. 10:53

 

 

 


시월은


한잔의 커피향에도
그리움이 가슴으로 내려와
붉은 가을이 된다


아름답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황금 빛 노을 지듯 떠나야하는
가을과 이야길 한다


잔잔히 흐르는 솔 바람에도
힘없이 손을 떨구는
마른 잎새에서
우리들의 삶을 읽는다


이 가을


이별을 아쉬워하는
풀 벌레들의 이야기가 요란하다


지나간 시간의 자욱을
모두 지고 떠나는
갈 바람의 슬픈 노래를 듣는다


잔 바람에도
눈물 떨구듯 떨어져

이리 저리 갈 곳 잃은 그리움의 방황이다


마른 가지에 걸린 그리움은
눈물이 되고
비가 되어

가을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