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숲 속의 향연 / 정미형

Daisyhg 2021. 9. 26. 12:09

 

 

 

숲길에 몸을 내려놓고
가장 편한 마음으로 걸어보자


다람쥐가 달려오고
새들이 포로로 날아와

날개 접고 걷자 할 거야


뭉게구름 잠시 쉬어가는
짙푸른 나무에 추억을 걸어놓고

숨은그림 찾기 놀이도 해보자


지나는 바람도 기웃거리며
손내밀 거야


나무 사이 거미줄에 걸린
해맑은 시어(詩語) 하나씩

똑똑 따내서 띄어보자


하늘 품은 계곡의 심장 소리가
청아해서 좋구나


자연의 푸름이 일렁이는

사잇길의 풀들과

작은 꽃들의 노래에 흥얼거리며


느리게 또는 깡충깡충
신명 한번 나보자

 

작은아이로 돌아가 보는 거야


유년의 동무들이
늘 그러고 놀았듯이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바람 부는 날 / 윤인환  (0) 2021.10.12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 / 유안진  (0) 2021.10.01
이 가을에는 / 김근이  (0) 2021.09.25
친구에게 보내는 시  (0) 2021.09.23
이 가을에 / 양형근  (0) 2021.09.16